엄마와 함께 살기 위해 한국으로 온 박림이 한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. 조선족인 박림은 그곳에서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존재로 취급된다. 조선족도 한국 사람 아니냐는 소리를 듣다가도, 결정적인 순간엔 한국인이 아니라서, 혹은 덜 한국인이라서 중요한 업무에서 배제된다.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이 그 혼란을 더한다. 외국인 치곤 한국어 잘한다는 말은 과연 칭찬일까. 짱개 소리에 어딘가 기분이 상하는 박림의 표정이 복잡한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. 지갑을 돌려주려다 말투 때문에 억울하게 오해를 사기도 한다. 박림은 이 사회가 자신에게 공평한 대우도, 온전한 인정도 허락하지 않음을 조금씩 뼈저리게 깨달아 간다.